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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선정과 관련하여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기획단이 말씀드립니다.카테고리 없음 2017. 6. 13. 15:59
부스 선정과 관련하여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기획단이 말씀드립니다.
-두 번째 문단, "제4회 2003년"을 "제5회 2004년"으로 정정합니다. 미래의 퀴어 역사가께서 보실 수 있으므로.아래는 위의 텍스트를 옮긴 것입니다.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기획단에서 말씀드립니다.
2017년 6월 12일 오후에 제18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부스선정 결과가 공지되었습니다. 올해는 역대 최고로 148개의 신청이 접수되었기에 무려 50여개의 부스가 탈락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스 발표 이후 “왜 우리가 떨어졌는지”에 대한 문의가 사무처와 퍼레이드 기획단, 그리고 기획단 개인 연락망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문의와 추가 선정에 대한 요청을 자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부스 설치가 시작된 제5회 2004년 행사 이후 2년 전까지만 해도 퍼레이드 부스 신청은 탈락률이 0%였습니다. 퍼레이드 기획단은 모든 신청을 가능한 선에서 받아들이기 위해 몇 번이나 광장의 거리를 실측하고, 실측을 기반으로 제작한 광장 도면 위에 부스 설치 위치 등을 바꾸어가며 최대 수의 부스를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긴 후부터 부스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작년부터 최대 설치 수를 넘어서는 신청서 수로 인해 부득이 탈락하는 곳도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대한 선정을 늘리고자 일례로, 작년에는 더 많은 단체를 선정하기 위해 십여 개가 넘는 단체들에게 부스의 취소/통합에 대한 양보를 요청했고 이에 흔쾌히 응해주신 덕에 10여개를 더 선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부스를 선정할 때 전년도에는 어떠했으며, 올해의 전체 신청 상황은 어떠하며,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하지만 앞으로는 선정 기준을 어떻게 조금씩 바꾸어 나갈 것인지도 고려하면서 퍼레이드 기획단 전원이 모여서 하루 종일 논의를 해서 결정합니다. 신청을 하는 단체들은 서울 및 지역의 성적소수자 인권단체 혹은 자조모임, 대학모임, 성적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소, 기업, 대사관, 문화 활동 단체, 소규모 자영업, 비성적소수자 인권단체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신청하시므로 전체적인 비율도 고려합니다. 단체가 크거나 대사관이나 기업이 일반 참가자보다 부스참가비를 많이 내서 등의 이유로 무조건 선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매해 퍼레이드에서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고, 올해 운동의 방향은 무엇인가 등도 고려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여러 가지 면을 다 감안하다보면 훌륭한 부스를 하시리라 믿지만 아쉽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결정을 내릴 때도 있습니다.
부스에서 탈락하신 것이 부족하거나 잘못이 있어서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탈락하신 분들의 충격과 실망이 크시리라 생각되고 이에 대해 저희도 신청 단체와 개인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무조건 결과를 수용해 주십사하고 부탁드려도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저희가 50여 신청단체에 이를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기엔 버거운 현실임을 감안해주십사 간청합니다.
서울광장을 더 넓게 쓸 수 있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부스의 개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 어렵고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방법을 찾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너른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혹 탈락된 단체들 중에서 선정된 곳과 부스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하는 등의 프로그램 변경에 대해서는 퍼레이드 기획단에서는 문의를 적극 받고 논의하고,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에게 자긍심 넘치고 즐거운 퍼레이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노력은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부스 참여가 가능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13일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기획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