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큣즈: 무지개 타일 코스터(컵받침) [슈퍼블룸]🌈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꽃무리 같기를 바라며 제작했습니다.

수작업으로 제작해 세상에 하나뿐인 무지개 타일 코스터를 소개합니다.

슈퍼블룸 공방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https://shop.sqcf.org/quds 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굿즈샵 무지개점⬅️

 

 

💎 무지개 타일 코스터의 이야기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꽃무리 같기를 바라며 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목수이자 레즈비언입니다. 슈퍼블룸이라는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수년간 발아하지 못하던 씨앗들이 순간의 이상한 날씨로 인해 한꺼번에 피어나는 현상을 슈퍼블룸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제가 벽장이었던 시절, 골목길에서 우연히 무지개 깃발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작은 깃발이 어찌나 큰 의미로 다가왔던지. 누가 눈치챌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가 공방에 무지개 깃발을 건 이유입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한 꽃무리처럼, 제 공방이 많은 분들께 그런 공방이었으면 해서요.

 

동성 커플을 비롯한 퀴어 커플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가끔 열곤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십니다. 다른 데선 손님이어도 오히려 주눅 들었었는데, 무지개 깃발이 걸린 여기선 마음이 편안하다고. 마음껏 애정표현도 하고, 이쪽 친구들 얘기도 할 수 있다고요.

 

나무로는 여러 색이 들어간 무지개를 표현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유리 타일을 조합하고 나서부터는 무지갯빛 물건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두 감수성이 뛰어난 제 애인 덕분이죠. 목수인 저를 두고 한참 유리 공방을 다니던 애인이 유리 타일 조각들을 가져와 말하더군요. 나무의 결과 유리의 색을 다 가진 물건을 만들어보자고. 나무로도 무지갯빛 물건을 만들 수 있겠다고. 물건을 만들어 가게 앞에 예쁘게 내놓자고. 그럼 벽장 시절 저와 같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응원을 받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이 무지개 타일 코스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무지개가 제게 줬던 응원의 힘이 다른 사람에게도 활짝 피어나길 바라며 만듭니다.

 

작년 서울퀴어퍼레이드 이후에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예정에도 없던 커밍아웃을 아버지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으로서의 저를 사랑한다고 하셨지만, 동성애자로서의 저를 아직 많이 불편해하십니다. 그래도 아버지께 조심스럽게 다가가듯, 애인에 대한 말을 꺼내기도 해봅니다. 애인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 본 건데 사람들이 이게 제일 예쁘다더라,면서 이 무지개 타일 코스터도 식탁 위에 올려놓아 보고요. 분명 아버지는 못 들은 척하시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천천히, 아버지께 제 진솔한 이야기를 말하려 합니다. 이런 제 얘기를 듣고 응원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분들이 다시 제게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응원해 준다고. 이렇게 서로 응원해 주며 잘 살고 있다고.

 

 

🌈퀴어 굿즈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큣즈"🌈

퀴어 굿즈 창작자들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협업하여 다채로운 이야기가 아로새겨진 프리미엄 굿즈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세상에 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