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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큣즈: 무지개 아크릴 쉐이커 코스터(컵받침) [야엉]🌈 퀴어퍼레이드에서 느꼈던 내면의 시원한 바람을 그림과 소리로 표현했습니다.서울퀴어문화축제 SQCF 2024. 4. 26. 18:42
직접 제작한 무지개 아크릴 쉐이커 코스터를 소개합니다.
야엉 작가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https://shop.sqcf.org/quds 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굿즈샵 무지개점⬅️
💎 무지개 아크릴 쉐이커 코스터의 이야기
뭉게구름과 산들바람이 반짝이며 지나가는 무지갯빛 언덕에 행운의 요정 바람이가 앉아 있습니다. 바람이는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 우리의 그 바람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바람을 이루어주는 요정입니다. 걱정은 바람으로 날려버리고 바라는 건 이루어주는 요정입니다. 바람이는 돼지의 몸과 무지갯빛 털, 그리고 네잎클로버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서 느꼈던 감각을 풍경과 캐릭터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서울퀴퍼에는 재작년부터 참여했습니다. 갈 때마다 청소년 퀴어로서 해방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곤 했습니다. 지금 여기서는 나 자신 그대로 존재해도 된다는 해방감,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기 자신 그대로 존재하고 있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있다는 안도감.
내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았습니다. 달라도 된다, 잠깐 쉬어도 된다,라고 이마에 맺힌 땀을 쓸어넘겨주는 휴식 같은 바람. 입시 경쟁에 매달려 친구들과 밤을 꼬박 새우며 공부해야 하고, 또 그 친구들과 등수를 비교해야만 하는 현실에선 느낄 수 없던 감각이었습니다. 제게 퀴어퍼레이드는 그런 바람입니다. 다 괜찮다,라고 속삭여주는.
코로나 시절, 학교에 못 가게 되고 사람들을 못 만나게 되니 자꾸만 움츠러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외롭고 불안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은 한껏 움츠러들 수 있어 마음속 가장 안쪽의 또 다른 내 모습, 퀴어한 나를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의 끝에 저는 퀴어퍼레이드에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마침내 해방감과 안도감을 느꼈던 것이지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외롭고 불안할 때, 그때마다 퀴어퍼레이드를 떠올리면 어떨까 해서 아크릴 쉐이커를 만들었습니다. 무지갯빛 그림이 그려진 이 쉐이커는 흔들면 달칵달칵 바람과도 같은 시원한 소리가 납니다. 많은 분들이 무지개 아크릴 쉐이커 코스터의 그림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외로움과 불안함은 줄어들고, 때때로 미소도 지을 수 있기를, ASMR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를, 그런 바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공방을 차리고 싶습니다. 제가 퀴어퍼레이드에서 받았던 감각, 감정, 위로를 다른 분들께도 전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는 누구를 사랑하든, 어떤 성별을 가졌든 모두가 있고 싶은 대로 있으면서,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물건들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퀴어 굿즈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큣즈"🌈
퀴어 굿즈 창작자들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협업하여 다채로운 이야기가 아로새겨진 프리미엄 굿즈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세상에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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