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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장서] 잔디가 먼저, 퀴어문화축제는 나중? - 더 이상 서울시의 무능력한 행정에 휘둘릴 순 없습니다. (17.04.17)
    카테고리 없음 2017. 4. 19. 20:22



    안녕하십니까,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입니다.

     

    지난 4월 6일(목), 서울광장 사용 신고와 관련한 상황을 참여자 여러분께 공유해 드린 바 있습니다. (퀴어문화축제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내 ‘공지’ 글 참고 http://www.kqcf.org/xe/171890?l=ko ) 오늘 다시 관련 상황을 알려드리고 조직위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조직위는 올해 제18회 퀴어문화축제를 6월 3일(토)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기 위해, 축제 90일 전인 2월 28일(화)에 광장 사용을 위한 신고서를 서울시청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조직위는 서울시청 총무과로부터 4월 5일(수), 현재 모 단체가 광장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 4월 14일(금) 이전에 정리되어 광장 전체에 잔디가 식재되지 않는다면, 6월 3일(토) 서울광장에서의 축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통보 받았습니다. 그리고 4월 12일(수), 서울광장 일부에 잔디가 깔리기 시작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에 조직위는 잔디가 식재된 광장의 일부만을 사용할 수 있겠느냐고 총무과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총무과는 “광장 점거 사태가 정리된 이후 광장 전체에 잔디를 심고 활착되기까지 한 달 반을 기다려야 하고, 그것이 언제 완료될지는 확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조직위가 계획했던 6월 3일(토) 서울광장 사용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 그럼에도 퀴어문화축제는 올해도 그리고 앞으로도 서울광장에서 개최되어야 합니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퀴어문화축제는 국내에서 민간이 개최하는 축제 중 가장 큰 규모의 축제입니다. 매년 수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서로의 다양성과 자긍심을 공유하는 퀴어문화축제는 2015년 최초로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후로 참여자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조직위는 올해 참가자 수가 6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의 형태적 특성-원형-은 혐오세력으로부터 참여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수만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퀴어문화축제 본연의 목적인 성소수자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은 서울시 내에 서울광장 밖에 없습니다.

     

    퀴어문화축제는 6월이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 성격을 띤 축제입니다. 해외 많은 수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들은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매년 6월 ○번째 토요일'과 같이 정해진 날짜에 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그 사정이 상당히 열악합니다.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전무하며 기업들의 후원도 소극적인 가운데, 고정적인 날짜와 장소를 확보하는 것조차 매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그런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고정된 날짜를 확보하여 매년 축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조직위는 서울시의 무능력한 행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이는 한편, 기존에 요구하였던 6월 3일(토) 일정을 고집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 현재 서울광장 사용 신고가 가능한 날짜인 7월 15일(토)에 사용 신고서를 제출합니다. 이 또한 서울시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보장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조직위는 서울시에서 서울광장 사용을 확실히 보장해 줄 때까지 매주 사용 신고서를 제출하고 시민사회에 지지를 호소하는 등, 서울시가 유의미한 태도 변화를 보일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조직위는 서울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과 관련된 무능력한 행정을 시정하십시오.

    1.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명확하게 보장하십시오.

    1.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가 매년 고정된 날짜에 서울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를 시작해주십시오.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




    [퀴어문화축제 KQCF/공지] - 2017년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 신고와 관련한 사항을 공유합니다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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