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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호] 아시아 프라이드 참여 소식 (16.11.23)
    서울퀴어문화축제 SQCF 2017. 5. 31. 10:56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평등한 인권을 쟁취하기 위한 일환으로 아시아의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식 참여를 마친 행사로는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 대구퀴어문화축제, 오사카레인보우페스타, 타이완LGBT프라이드 가 있으며 11월 마지막 주 홍콩프라이드퍼레이드의 참여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참여했던 아시아의 퀴어퍼레이드들을 소개합니다. 네 도시의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하신 글 쓰는 게이님의 참가기도 함께 소개합니다.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와 퀴어문화축제는 2014년 이후 3년간 서로의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며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요요기 공원에서 펼쳐진 이틀간의 부스행사에 주최 측 추산 5만 명이 참여를 하였고 퍼레이드에는 17대의 퍼레이드 차량과 3천명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도쿄의 퍼레이드는 부스행사 양일간 현장에서 참가신청을 한 사람만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할 수 있으며 각 차량 당 참여인원도 150~200명으로 한정되어있어 전체 행사 참여자 수와 퍼레이드 참여자 수의 차이가 극명한 독특한 행사입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올해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의 아시아 연대 차량에 함께 탑승하여 행진을 진행하였고 향후 단독 차량 참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글 쓰는 게이 참가기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부스였다. 우리나 대구처럼 시민단체, 퀴어단체 위주의 구성이 아니라 기업 위주의 구성이었다. 퀴어운동과 자본주의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나 할까? 퀴어가 하나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 참 부러웠다. 기업들이 만들어서 굿즈들도 하나같이 지갑을 열게 할 만큼 예쁘고... 하지만 우리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 있으므로 우리가 벤치마킹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점은 도쿄만의 장점이고, 우리는 우리만의 장점을 찾으면 된다.

     

     

     ●대구퀴어문화축제

    한국에 존재하는 두 개의 공식 퀴어퍼레이드 중 하나입니다. 올해 7회째 개최되었으며 대구 중심가에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의 대구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는 모 교회 장로가 인분을 투척하며 난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서울과 대구의 퀴어문화축제는 상호 참여하며 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향후 많은 국내 도시의 퀴어퍼레이드가 개최되어 국내 성소수자 인권증진과 사회적 평등을 위한 걸음이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 글 쓰는 게이 참가기

    대구, 내가 똥 맞았던 곳... 올해는 다행히 맞지 않았다^^

    대구는 그 시작부터 진보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졌기에, 우리보다는 좀 더 진보정치의 색이 강했다. 대구라는 도시의 보수성을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해서 재밌고, 두 겹의 혐오를 견뎌내는 주최 측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퍼레이드가 많이 길어서... 힘들었다... 보니까 혐오세력들은 짱짱하던데... 교회에서 체력훈련도 시켜주나? 우리 퀴어들에게도 퀴어문화축제와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대비한 체력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

     

     

    ●오사카레인보우페스타

    일본은 여러 도시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도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퀴어퍼레이드의 규모는 아직 크지는 않지만 많은 지역에서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올해 오사카에서는 주최 측 추산 750명이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오사카의 중심가에 위치한 오기마치공원에서 공연 위주의 무대행사가 진행되었고 현장 참가자 모두가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 > 글 쓰는 게이의 참가기

    오사카에서 열리는 “Rainbow Festa”대구퀴어문화축제정도의 규모였다. 무엇보다 무대행사가 알찼는데,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하위문화가 발달된 모습이 부러웠다. 이미 자리를 잡은 대구의 뒤를 이어 지금 막 태동기에 들어간 한국 각 지방의 프라이드가 참고해봄직한 모습이었다.

    프라이드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혐오세력이 없어서 좋은데 없어서 심심한 양가감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혐오세력 또한 우리만의 상품으로 개발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게, 이렇게 열성적이고 조직화되었으며 하나같이 무식한 혐오세력이 세계에 또 어디 있으랴.

     


    ●타이완LGBT프라이드

    타이완LGBT프라이드는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의 인원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입니다. 주최 측 추산 83천명이 퍼레이드에 참여하였고 두 개의 코스로 두 시간 반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인원에 비해 현장 부스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한국퀴어영화제의 공식 깃발을 들고 참여하였으며,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5미터 높이의 깃발은 타이페이에서 가장 높이 휘날리기도 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분들의 어우동 분장은 다른 참여자들과 언론의 주목을 한껏 받았고 각종 외신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향후 타이완LGBT프라이드와 타이페이 성소수자인권단체들과의 연대의 끈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 글 쓰는 게이 참가기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타이완 LGBT Pride”는 아시아 최대 프라이드답게 규모에서 압도당했다. 대부분 다른 곳들과 비슷하게 도로의 1차선만을 썼지만, 8차선 전체를 통째로 쓴 구역도 있었다. 행정중심가를 행사 장소로 잡아 의미는 있었지만, 거리에 프라이드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명동을 지나갈 때 일반 시민들이 우리를 동물원의 동물 보듯이 보던 눈빛이 참 싫으면서도 희열(?!)을 느꼈는데... 나는 마조히스트임이 분명하다.

     

    타이완이라는 나라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총통과 집권여당이 의욕적으로 동성혼 법제화를 지지하니, 그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사람들 얼굴 마다 자긍심, ‘프라이드가 넘쳐났다. 처음으로 이민을 상상해본 나라였다.

    *어제 타이페이에서도 혐오세력이 모여서 시위를 했다고 한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키네? 타이완 이민 가려던 내 꿈 내 놔!!! 그래도 타이완 사랑한다. 타이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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